바람이 분다 – 이소라

이소라님의 목소리를 처음엔 썩 좋아하진 않았다.
이소라님을 유명하게 해준 ‘난 행복해’, ‘그대 안의 블루’ 등의 노래는 내게 크게 좋다라는 느낌은 없었는데,
이후 개인 앨범은 내면 낼수록 주옥같은 곡들이
‘기억해 줘’, ‘처음 느낌 그대로’, ‘제발’, ‘나를 사랑하지 않는 그대에게’ 등 수두룩하다.
특히 특히 모든 곡의 가사는 예술이 아닌가요. 모두 이소라님 작사.~~~

그리고 비음 섞인 목소리가 나중엔 악기소리 처럼 들리기 시작했다.
목소리에서 관악기 비슷한 느낌이 나는 신묘함을 느끼는데, 정말 그건 신기한 경험이었다.
그리고 목소리가 악기라고 느껴지는 가수는 이분이 유일무일하다.
나이가 들수록 목소리가 더 좋아지시는 것 같다.

이 노래는 멜로디도 물론 좋지만, 가사를 들으면 멜로디 좋음이 100배는 증폭이 된다.
물론 나만 그렇게 느낀 건 아닌 것 같다.
교과서에도 실리고, 시인들이 뽑은 가장 아름다운 노랫말에 선정되기도 했다고 한다.

가사를 보면 “추억은 다르게 적힌다.” 라는 말이 있다.
개인적으로 이 노래 들으면서 가장 내 뇌리에 강하게 박힌 소절이다.
‘그렇지.. 우린 같은 것을 겪었지만 서로에게 다르게 기억이 되지….’
알고 있었지만 그냥 새삼 깨닫게 되는 진리 같은 말이었다.

바람이 분다 가사

바람이 분다
서러운 마음에 텅 빈 풍경이 불어온다
머리를 자르고 돌아오는 길에 내내 글썽이던 눈물을 쏟는다 하늘이 젖는다
어두운 거리에 찬 빗방울이 떨어진다
무리를 지으며 따라오는 비는 내게서 먼 것 같아 이미 그친 것 같아
세상은 어제와 같고 시간은 흐르고 있고 나만 혼자 이렇게 달라져 있다
바람에 흩어져버린 허무한 내 소원들은 애타게 사라져간다
바람이 분다
시린 한기 속에 지난 시간을 되돌린다
여름 끝에 선 너의 뒷모습이 차가웠던 것 같아 다 알 것 같아
내게는 소중했던 잠 못 이루던 날들이 너에겐 지금과 다르지 않았다
사랑은 비극이어라 그대는 내가 아니다 추억은 다르게 적힌다
나의 이별은 잘 가라는 인사도 없이 치러진다
세상은 어제와 같고 시간은 흐르고 있고 나만 혼자 이렇게 달라져 있다
내게는 천금 같았던 추억이 담겨져 있던 머리 위로 바람이 분다 눈물이 흐른다

앨범정보

작사 : 이소라
앨범 : 눈썹달
작곡 : 이승환(The Story) / (주의, 가수 이승환 아님 )
발매 : 2004.12.10

SNS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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